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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감성의 줄다리기

아킬레스건 파열, 수술 그리고 입원 (22.05.26~06.08)

by 마리타임 2022.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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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금강공원 내 실내배드민턴장

 

22년 5월 26일 그날은 갑자기 배드민턴을 치게 된 날이었다. 물론 트렁크에 배드민턴 장비는 있었지만 스포츠 양말도 없었고 운동복도 없었다. 

 

보통 운동을 하게 되면 숨이 차오를 때까지 그리고 집에 갈 힘만 조금 남겨두고 모든 에너지를 번 아웃하는 스타일이라 그날도 어김없이 그렇게 운동을 하고 있었다.

 

오후 5시 30분 시계를 보고 이제 조금 있다가 집에 가면 되겠다라고 생각했고, 한 10여분이 흘렀을까. 네트를 크게 넘어오는 콕을 치러 뒤로 한발 두발씩 옮기고 있을 때,

 

갑자기 퍽 하는 소리가 엄청 크게 들리고 발목 뒷부분을 누가 걷어차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뒤를 돌아보았는데 아무도 없었다... 휑... 그리고는 급작스런 통증으로 한 발을 깽깽거리면서 벤치로 앉았다.

 

5분 정도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아킬레스건이 끊어졌음을 깨달았고, 절대 걸어서는 못 갈 것 같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렇네 나는 119를 부르고 구급차에 실려 부산 덕천 센트럴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아킬레스건이 부러지기 일주일 전 빗맞은 콕으로 인해 아끼던 고센 라켓이 부러졌다. 참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당황스러웠지만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돌이켜보면 이 보다 더 큰 당황스러운 일이 찾아올 것이니 미리 대비하고 생각하라는 신의 시그널이 아니었을까 

 

 

22.05.26일 덕천센트럴병원 응급실 / 당직의사 소견으로 아킬레스건 파열 의심 / 

 -> 완전파열인지 부분 파열인지는 MRI 촬영을 해봐야 안다고 했고, MRI는 다음날인 5/27일 금요일 촬영이 가능하다고 해서 일단 입원을 결정했다.

 

22.05.27일 MRI 촬영결과 완전 파열 / 수술이 결정되었다. 

당장 수술하고 싶었지만 수술 전 여러가지 검사가 많아서 검사 당일(금) 수술은 힘들고 다음 주인 월요일에 수술이 가능하다고 했다.

 

22.05.30일 오전9시 수술

하반신 척추 마취로 수술시간동안 수면 마취를 해준다고 했다. 나 같은 경우 마취에 대한 민감성이 높아서 하반신 마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취 기운이 갈비뼈까지 올라와서 많이 긴장이 되고 힘들었다. 마취 기운이 가슴까지 올라오자 수술 침대 각도를 조금 세워주었는데, 그렇게 하니 마취 기운이 하반신으로 좀 내려가는 것 같아서 안정감이 들었다. 

 

수면에 깨고 나니 어느샌 내 병실로 옮겨져 있었다. 마취 때문에 오후 3시까지는 고개를 들지 말고 꼼짝없이 누워있으라고 했다.

 

3시까지 가만히 누워있으면서 발가락을 꼼지락 거리면 신경이 회복되도록 노력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허벅지를 들거나 힘이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수술이 잘되었구나 하고 안심을 했던 것 같다.

 

수술 당일은 무통증주사(일종의 마약)를 맞고 있어서 그런지 통증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앉아있거나 할 때 어지러움증이 느껴져 수술은 1-2일간은 누워있는 시간이 많았다.

 

보통 하반신 마취를 하고 나면 몇일간 대소변을 못 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하반신 전체 감각을 무감각하게 만들어놓았으니 여러 가지 신경과 기능들이 100%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

 

나 같은 경우 소변은 수술한 당일 오후에 했고, 대변은 수술은 이틀 만에 보았다. 

 

 

수술 이후 음식을 먹어도 된다고 했을 때 제일 처음 먹었던 빼빼로이다. 너무 당이 부족함을 느껴서 꼬깔콘 맛 빼빼로를 먹었다. 금식 이후 먹는 빼빼로는 꿀맛이었다.

 

 

요즘 병원이 참 좋은게 이렇게 침상마다 개인 TV가 있어서 마음대로 채널을 돌리며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볼륨은 옆 환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해야 했고 다들 수술은 앞둔 혹은 수술 후 회복하는 환자들이라 옆 환자에 대한 배려심은 좋았던 것 같다.

 

수술은 약 10일간 입원을 할 때는 반깁스 상태로 있었다. 이틀에 한번씩 소득을 해줬고, 지내는 데는 크게 불편함이 없었다.

 

 

병원 밥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먹으면 먹을수록 건강해진다는 느낌이 들었고, 병원있었던 2주 동안 뱃살도 눈에 띄게 빠졌다. 그전에 고혈압도 있었는데 퇴원할 무렵 혈압을 측정해보니 120-80으로 정상수치가 나왔다.

 

 

병원에서는 이동할 때 휠체어 생활을 했다. 불편할 줄 알았는데 집에와서 목발을 써보니 휠체어가 편했던 것이다!  혹시라도 입원 후 퇴원을 앞두고 있는 환우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휠체어 무료 대여 등을 알아보고 집에서도 휠체어를 쓰기를 추천한다. 무료 대여는 보건소나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서 알아볼 수 있다.

 

 

22. 06. 08일(수) 수술한지 9일 만에 퇴원을 하게 되었다.

퇴원할 때는 반깁스를 풀고 통깁스를 해주었다. 의사 선생님도 통깁스가 생활하기에는 더 편할 거라고 말씀하셨다. 그때는 이해 못 했는데 막상 통깁스를 하고 집에서 생활해보니 그 말이 이해가 되었다.

 

퇴원 전 카페 등에서 정보를 수집하여 퇴원 물품을 준비했다. 퇴원물품은 집에서도 환자 생활을 해야 했기에 필요한 물품들을 의미한다ㅎ 

 

*준비한 퇴원물품 : 목발, 아이워크 3.0, 롤러 의자, 화장실 의자

 

이렇게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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