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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감성의 줄다리기

아킬레스건 수술 후 회복일지 9주차 (+62일째)

by 마리타임 2022.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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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6일 배드민턴 치다가 파열

5/30일 수술 (부산덕천 센트럴병원)

6/8일 퇴원, 통깁스

6/27 외래진료, 통깁스 풀고 보조기 착용

 - 주치의가 2주간 발 딛지 말라고 함

7/12 외래진료, 목팔2+보조기하고 체중의 50%만

 부하해서 걷는 연습 하라고 함

7/26 외래진료, 앞으로는 목발도 하나씩 버리고

 보조기로 걷다가 4주 뒤 외래 때 운동화 신고 오라고 함

 

 

아킬레스건 파열 수술한지 오늘로써 62일째 되는 날이다.

날짜별로 경과를 써보니  수술한지도 두 달이 넘었다.

 

남들에 비해 재활이 빠르지 않은편이라,

그간 속상한적도, 마음이 급해졌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재활속도가 빠르던 느리던

4-6개월쯤 되었을 때는 그 회복의 정도는 거의 동일하다고 한다.

 

재활 속도가 빠르면 

회복하는 기간 중에 삶의 질이 높아지고

주위 사람들의 힘이 덜 들게 되는 큰 장점이 있다.

 

하지만, 많아진 활동량으로 인해 재파열의 경우를

마주할 위험성이 높아지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

아킬레스건의 피로도가 증가하여 작은 위험케이스에도 재파열이 될 수 있다는 리스크는 있다.

 

그 동안 카페 등 커뮤니티에서

여러 가지 정보를 읽어본 결과,

재활 속도의 차이는 개개인의 회복성 차이보다는

주치의의 성향 차이가 좀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재파열이 일어나는 가장 위험한 시기는

6-10주 정도인 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수술부위의 상처가 아무는 시기를 

통상적으로 6-8주 정도로 보고

 

12주, 즉 3개월쯤 되면 아킬레스에

봉합된 실과 더불어 인대와 근육에 새로운 조직이

생겨나면서부터 힘을 받는다고 한다.

 

그렇게 보면 12주 즉 3개월이 지나면

비교적 아킬레스건 재파열의 위험성으로부터 조금 더 멀어지는 것 같다.

 

 

수술 후 9주를 채웠고 62일이 지나는 지금

목발 한개를 버리고 보조기로 보행을 연습하고 있다.

 

아직은 느린편이지만

그래도 한발 한발 체중 싣는 것에 집중을 하면서 틈이 나는 대로 재활을 하고 있다.

 

6/8일 퇴원 후부터 집에서 줄곧

나의 발이 되어준 아이워크 3.0

 

이제 이 녀석도 너무 많이 써서 그런가

졸업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킬레스건 재활은 방심은 금물이기에

정신이 온전치 않은 아침이나

물기가 있는 화장실 등 위험성이 있는 곳으로 이동할 때는 여전히 잘 쓰고 있는 아이템이다.

 

아무래도 수술한 발보다는

정상 발의 사용빈도가 높아지다 보니 아킬레스건의 피로도 또한 증가하는 느낌이다.

 

덕분에(?) 정상발의 종아리 근육은 좀 더 좋아졌는데

아주 가끔 아킬레스건인지 아니면 그 주변 근육에서 발생하는지 원인 모를 통증 때문에 저렴이 발목 스트랩의 구매했었다.

 

아킬레스건 환우 모임 카페에서

원가 13만원 / 중고로 5만원의

아킬로히트라는 제품도 구매해서 갖고 있는데,

 

그 제품보다는 위 저렴이 제품이 더 잘 쓰이고

아킬레스의 압박이나 지지도 좋은 것 같은 느낌이다.

 

이건 오늘 택배로 도착한

말레오다인 S3 아킬레스건 보호대이다.

 

이 녀석도 카페에서 중고 구매를 했다.

새 제품 가격 16만원인데, 카페에서 새것 같은 중고를 12만원에 구매했다.

 

말레오다인은 향후 보조기 없이 걸을 수 있을 때

집안에서도 쓰고

 

나중에 운동화 보행할 때도

같이 사용하려고 구매를 했다.

 

미리 구매해둔 아킬로히트 보조기와

번갈아 써보면서 내 소중한 아킬레스건을 보호해줘야겠다.

 

아프면서 뼈저리게 느끼는 점 중 하나가 있다.

싱글이고 젊었다면 내 몸이 아픈 것은 나만 불편하면 되었다.

 

하지만 가정이 있고 주위에 동거인이 있다면

내 아픔과 불편함은 온전히 나만의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나 때문에 상황이 불편해지고

내 주위 사람들이 힘들어지고

삶의 질은 낮아지는 것을 보는 것 또한

 

우리 아킬레스건 환우분들이 현재 겪고 있고

앞으로 반드시 극복해야 할 마음 재활이 아닌가 싶다.

 

남들이 휴가를 떠나고 놀러 다니는 이 여름

어디 다니지도 못하고 물놀이 하나 못하는

가족들을 볼 때마다 미안함과 괴로운 마음이 들면서도

 

몸을 다쳐 마음까지 위축되어

센티해져 있는 나에게 조금이라도

날이 선 말을 가족들로부터 듣게 되면

그 상처는 보통 때 보다 더 깊게 파이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모든 게 내가 다침으로써 발생한 상황이고

누구를 탓하랴 싶은 마음이 든다.

 

혼자 괴로워하고 마음 상해 봤자

나아지는 상황은 없으니 내 속이 썩더라도

지난 일은 쉽게 잊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것이

우리 아킬레스건 환우뿐만 아니라 모든 환우님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아닐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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