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가포 쪽에 위치한 브라운핸즈라는 카페이다. 3-4년 전쯤 무지개 케익이 유명하다고 해서 방문한 적이 있다. 케익맛은 기억나지 않았지만, 카페 앞 전망대(?)에서 바라본 마산 앞바다 풍경이 잊히지 않아서 이번 추석 때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찾았다.
추석 명절 당일이나 전후에는 어딜가도 사람들이 붐비고, 주차할 곳이 모자란데, 이곳은 그나마 여유롭게 주차공간을 찾을 수 있어서 좋았다. 3년 전쯤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주차자리도 모자랐던 것 같은데, 요즘 코로나 시국이라 그런지 사람들의 활동반경이 확실히 줄어듬이 느껴진다.
브라운핸즈의 메뉴판이다. 커피와 케익의 가격이 다소 높은 편. 아무래도 프랜차이즈가 아니고, 입으로 먹고 마시는 것 외에 눈으로 담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한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속 편하다. 요즘에는 어딜 가나 고물가라 이런 금액대를 봐도 무덤덤해지는 것 같다.
카페는 2층 복층 구조로 되어 있다. 첫번째 사진을 보면 짐작 할 수 있겠지만 이곳은 예전 연료 충전소 같은 곳을 카페로 리모델링해서 카페로 만들어 놓았다. 낡아진 외관은 그대로 두고, 내부만 팩토리 느낌으로 인테리어 한 것이 특징이다.
내부 면적이 꽤 넓어서 사람들이 없는 공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 중간 테이블을 이용할 수 없다.
이렇게 운치있는 테이블 좌석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무인도에 묻혀 있는 보물 같은 것이다. 처음 방문했을 때 보이지 않았던 자리와 물건들이 두 번째 방문했을 때는 보이기 시작하더라.
1층 테이블에서는 이렇게 탁 트인 바깥 풍경을 즐기면서 차와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빌딩과 아파트 숲에 사는 우리들은 살면서 이렇게 탁 트인 풍경을 마주하게 횟수가 얼마나 될까. 이런 풍경을 보고 있으면 평소에 보지 못했던 하늘, 구름 이런 것들도 눈에 담을 수 있게 된다. 참 좋다.
주문한 무지개 케익과 커피 두 잔이 나왔다. 나온 것은 하나의 표현일 뿐 여느 프랜차이즈 카페와 마찬가지로 이곳의 모든 서비스는 셀프다. 가격은 프랜차이즈보다 조금 더 비싼 것 같은데, 서비스 수준은 비슷. 하지만 가게 안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손님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직원분들은 참 친절하다고 느껴진다.
바닐라라떼가 참 달달구리하다. 저렇게 그린 것을 라떼아트라고 해야 하나? 암튼 볼 때마다 신기하다. 커피맛은 괜찮다. 다만, 가격 대비 양이 조금 부족할 수 있다. 양이 부족하다고 느낀 이유는 전날 스타벅스에서 벤티 사이즈 커피를 마셔서 그런가 보다. 벤티 가격도 이곳 마산 전망 좋은 카페 브라운핸즈의 커피 가격도 비슷하다.
커피를 다 마시고 바깥을 걸어본다. 비가 온뒤라 그런지 하늘에 은하수 같은 구름이 새겨져 있다. 참 아름답다. 하늘의 푸른 색감과 구름의 새하얀 느낌을 구질구질한 폰카메라로 담아낼 수 없음이 애석할 따름이다.
해안가에 위치한 마산의 풍경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몇 년의 세월이 지나도 변한 것이 거의 없는 마산이라 정감이 가지만 그만큼 세월의 흔적들이 시내 곳곳에 묻어 있더라. 도시의 모습이 변해가는 속도를 잘 관찰하면 이 도시가 죽은 도시인지 활발한 도시인지 알 수 있다고 하는데, 마산은 전자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명절 때 마다 만나던 사촌, 육촌 친절들은 코로나로 인해 그 만남이 단절되었다. 1년 두 번 정도 얼굴을 보며 식사를 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시간이 없어져서 조금은 섭섭했지만, 그래도 이런 명절 우리 가족들끼리 더 돈독하게 보내고 이렇게 좋은 곳에 방문해서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명절 힐링 느낌을 가질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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